5월 글로벌 국채금리는 미-이란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무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으나, 국가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월말 종전 내용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주요국 금리 상승분이 일부 되돌려졌지만,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영국의 경우 재정건전성 이슈와 물가 압력 완화로 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배럴당 90~110달러의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자(그림 9),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요 중앙은행(유럽, 영국, 일본, 미국)이 연내 금리를 1~2회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 인상을 주저한 결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만큼, 시장 신뢰 유지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단행한 호주중앙은행(RBA)은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회 연속 25bp 인상(4.10%→4.35%)했으나,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 추가 인상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국고채금리는 고유가와 달러/원 환율 상승, 반도체 경기 호조 장기화, 정부의 대규모 확장 재정정책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상방 압력이 가중되는 흐름이다.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2.5%)했지만, 소수의견 개진과 점도표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스탠스를 보였다. 다만 금통위 이후 고점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 상승 폭은 축소되는 모습이다.
6월에는 국제유가 상승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며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화될 전망이다. 물론 미-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면 글로벌 금리가 하락 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공급망 복구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급 측 인플레이션 충격이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시장금리의 하락 폭도 제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