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연중 저점을 기록한 이후 반등했으나, 월평균 기준으로는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7~8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되돌림 압력이 나타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달러/원 환율의
반등을 자극했다.
다만 9월 원화는 월평균 기준 미 달러화 대비 3.3%, 월말 기준으로도
0.6% 절상되며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환율 반등을 원화
약세로의 추세 전환보다는 앞선 급락에 대한 속도 조절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연준의 추가 긴축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위험자산에 부담을 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확대됐고, 미 달러화 지수는
9월 평균과 월말 기준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일본 엔화는 BOJ의 금리 인상에도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큰 수준을 유지하면서 강세 폭이 제한됐다. 다만 미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엔화 약세 역시 제약되는 모습이다. 유로화는 달러 강세에
더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로지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약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글로벌 달러 강세 환경에서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9월 주요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수익률을 비교하면 원화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 주목할 점은 과거 원화와 높은 동조성을 보였던 엔화와의 1개월
상관계수가 -0.34로 크게 하락한 반면, 미 달러화 지수와의 1개월 상관계수는 0.54로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달러와의 단기 상관관계 역시 최근에는 높지 않아, 미국
요인만으로 원화 방향이 결정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최근 원화는 글로벌 달러와 위험선호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다른 주요
통화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달러/원 환율을 판단하는 데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 금리뿐 아니라 국내 수출과 외환 수급,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등 한국
고유 요인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