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환율 (FX) 전망

11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3화
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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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월 달러/원 동향,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연저점 경신

  • 10월 달러/원 환율,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1,320원으로 연저점 경신
  •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미국 고금리, 고유가가 달러 지지
  • 유로화 및 엔화는 약세 흐름 프랑스 재정 건전성 우려와 BOJ의 완만한 인상 경로
  • 10월 원화의 차별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흑자 등 수급 및 펀더멘털이 주도

10월 달러/원 환율은 9월 대비 대체로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월중에는 1,320원까지 내려가 연중 저점을 재차 경신했으며, 이는 2024년 9월 이후 약 2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7~9월에 이어 10월에도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에서 나타난 환율 하락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오히려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달러화 지수는 10월 평균 기준 전월 대비 2.0%, 기간 말 기준으로도 0.4% 상승했다. 미국의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 영향이다. 연준의 추가 긴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과 국제유가 관련 불확실성도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반면 유로화와 일본 엔화 등 주요 통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로지역의 재정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화 역시 일본은행 (BOJ)이 금리 인상을 이어가더라도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했다. 이에 미일 금리차가 당분간 큰 폭으로 좁혀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엔화 강세를 제약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대외 여건과 달리 원화는 주요 통화 가운데 뚜렷한 강세를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10월 원화는 미 달러화 대비 월평균 기준 1.7%, 기간 말 기준 1.4% 절상되며 유로화와 엔화 등과 차별화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경상수지 흑자 확대 기대를 높였고, 수출대금 유입에 따른 역내 달러 공급 여건도 개선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결국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 약세보다는 한국 고유의 수급 및 펀더멘털 개선이 주도한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10월 주요국 환율, 글로벌 강달러에도 원화 차별화

'10월 달러화 지수 상승에도 원화는 달러 대비 월평균 1.7%, 월말 기준 1.4% 강세'를 보인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 주: 9월 평균치 (기말치) 대비 10월 평균치 (기말치)의 변화율

달러/원 연 저점, 2024년 9월 이후 최저

'달러/원 환율이 최근 1,320원까지 하락하며, 202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2.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 지속, 미국 고금리와 유로화 약세가 배경

  • 미 달러화 지수 102pt대 진입 연초부터 현재까지 상승 추세
  •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고금리 연준 추가 긴축 기대와 중동 불안 등 지정학 위험이 달러 강세 원인
  • 유로화 약세 흐름 포착 프랑스 재정 및 국가채무 우려
  • 엔화 역시 달러 대비 약세 BOJ의 완만한 인상 경로 다만 외환당국 경계에 추가 약세 역시 제한적인 모습

10월에도 미 달러화 지수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102pt대에 진입했다. 연초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저점과 고점을 점차 높여가는 흐름이다. 최근에는 상승 추세선 상단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특히 9월 이후 달러화 지수의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달러 강세의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미국 금리와 견조한 경기 여건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가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달러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아직은 양호한 흐름이다. 고금리 부담에도 소비와 기업활동이 비교적 견조하고,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높은 정책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경계가 지속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역시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결국 미국의 고금리와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양상이다.

달러화 지수 상승에는 미국 자체 요인뿐 아니라 유로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는 8월 이후 달러 대비 하락세가 뚜렷해지며 최근 1.11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프랑스의 재정적자와 국가채무에 대한 우려가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유지됐지만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제시되면서 향후 재정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로화는 달러화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화인 만큼, 프랑스발 유로화 약세는 달러화 지수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엔화 역시 달러 대비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 (BOJ)이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미국의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미일 금리차도 쉽게 좁혀지지 않아 엔화 강세를 제약하고 있다.

다만 일본 외환당국이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한 경계성 메시지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화의 추가 약세 역시 제한적이다. 결국 유로화와 엔화의 상대적 약세가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지만, 엔화에 대한 외환당국의 경계와 달러화 지수의 상승 추세선 상단 접근은 추가적인 달러 강세 폭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 달러화 지수, 연초 이후 상승세 지속하며 상단 근접

'미 달러화 지수가 연초 이후 저점과 고점을 높이며 상승하고, 최근 102pt대로 추세선 상단에 접근'한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하반기 들어 유로화 및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

'하반기 유로/달러 환율 하락과 달러/엔 환율 상승을 통해 유로화와 엔화의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준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3.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원화는 차별화, 배경은 역내 달러 순공급 증가

  • 글로벌 달러와 원화의 디커플링 9월 이후 상관관계 -0.43
  • 원화 차별화는 한국 고유 수급 여건 개선이 중요한 역할
  • 과거 달러 순공급 확대 시기에 달러 및 원화 동조성 약화된 사례
  • 올해도 외환 순공급 늘어나며 두 변수 간 동조성 약화
  • 달러 강세에도 원화 약세 제한적

최근 미 달러화 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락하며, 글로벌 달러와 원화의 동조 관계가 크게 약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지수가 상승하면 달러/원 환율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두 변수의 상관계수는 0.87로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특히 9월 이후 현재까지 두 변수의 상관계수는 -0.43으로 음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흐름이다.

이러한 원화의 차별화에는 한국 고유의 외환 수급 여건 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규모 무역 흑자가 지속되면서 국내 달러 공급 여력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물론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상 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 증가가 해외투자에 따른 수요를 상쇄하면서 외환 수급의 균형이 공급 우위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에 글로벌 달러 강세가 국내 환율 상승으로 전이되는 힘도 과거보다 약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과거에도 외환 순공급이 확대되었던 시기에는 달러화 지수와 달러/원의 동조성이 약화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경상수지에서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순유출을 차감한 외환 순공급 지표와 두 환율 변수의 변화율 간 상관계수를 비교했다.

2013~2015년 외환 순공급의 24개월 이동평균이 대체로 30~4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두 변수의 상관계수는 0.1~0.3대로 낮아졌다. 반면 2022~2024년에는 외환 순공급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상관계수가 0.8~0.9대로 상승했다. 즉 국내 달러 수급 여건에 따라 글로벌 달러와 원화의 동조성이 달라졌던 것이다.

최근에도 이와 유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8월 외환 순공급 24개월 이동평균은 47억 달러까지 확대됐으며, 달러화 지수와 달러/원 변화율의 이동상관계수는 0.54까지 낮아졌다. 이는 과거 달러 공급 우위가 뚜렷했던 시기와 유사한 양상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와 대규모 경상 흑자가 지속될 경우 이러한 수급 개선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글로벌 달러 강세가 단기적인 환율 반등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달러 순공급 확대가 그 상승 폭을 제약하면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 달러화 지수와 달러/원 환율의 디커플링

'달러화 지수와 달러/원 환율의 상관계수가 상반기 0.87에서 9월 이후 −0.43으로 전환'한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외환 순공급과 달러화 지수·달러/원의 상관계수

'국내 외환 순공급과 환율 상관계수를 비교하며, 최근 순공급 확대와 달러·원화 동조성 약화'를 보여준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4. 11월 달러/원 전망 – 글로벌 강달러에도 원화의 완만한 강세 지속 예상

  • 11월 달러/원 환율, 1,290~1,360원 범위 등락 전망
  • 역대급 반도체 수출과 경상 흑자, 연간 경상 흑자 5,700억 추정
  • 한국은행은 원화 강세에 우호적 실질실효환율로 본 적정환율은 1,250원 부근 추정
  • 다만 일방적 하락 쏠림은 경계, 속도 조절 위한 매수 개입 가능성
  • 11월에는 AI 투자심리가 중요 불안 확산 시 반도체 기대 약화

11월 달러/원 환율은 1,290~1,360원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의 고금리 지속과 연준 추가 긴축 가능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 다만 달러화 지수 상승이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직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최근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역내 달러 공급 확대가 달러 강세 압력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달러 공급 우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11월에도 환율은 일시적인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하방이 우세할 전망이다.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대급 반도체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다. 지난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 흑자도 498.5억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수출 호조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는 약 4,100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는 약 5,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인 각각 3,383억 달러와 4,5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투자에 따른 구조적 달러 수요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통한 달러 공급 증가가 환율 상단을 제약하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기조 역시 원화에 우호적이다. 신현송 총재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절상 여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9월 실질실효환율은 92.73으로 2000년 이후 장기평균인 100.99를 크게 하회한다. 이를 달러/원 환율에 단순 적용하면 적정환율은 약 1,250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총재는 환율의 '예측 가능하고 완만한 움직임'도 강조했다.

이는 원화 강세를 용인하되 급격한 하락이나 일방적 쏠림은 경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환율 급락 시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달러/원 환율의 중기 방향은 아래쪽이지만, 하락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11월에는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지속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최근 코어위브 등을 중심으로 AI 투자 수익성과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으며, 관련 불안이 확산될 경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도 약화될 수 있다.

이는 국내 주가 조정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 통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대규모 달러 공급을 고려하면 환율 반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국의 2026년 무역·상품·경상수지 흑자 추정

'한국은행과 KB의 대외수지 전망을 비교하며, KB는 2026년 경상흑자를 5,706억 달러로 추정'한다.

자료: 한국은행,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원화 실질실효환율과 달러/원 환율 장기 추이

'원화 실질실효환율과 달러/원 환율의 장기 추이를 비교하며, 최근 실질실효환율이 장기평균'을 밑돈다.

자료: BIS,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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