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달러/원 환율은 9월 대비 대체로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월중에는
1,320원까지 내려가 연중 저점을 재차 경신했으며, 이는 2024년 9월 이후 약 2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7~9월에 이어 10월에도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에서 나타난 환율 하락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오히려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달러화 지수는 10월 평균
기준 전월 대비 2.0%, 기간 말 기준으로도 0.4% 상승했다. 미국의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 영향이다. 연준의 추가
긴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과 국제유가 관련 불확실성도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반면 유로화와 일본 엔화 등 주요 통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로지역의 재정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화 역시 일본은행 (BOJ)이 금리 인상을 이어가더라도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했다. 이에 미일 금리차가 당분간 큰 폭으로 좁혀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엔화 강세를 제약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대외 여건과 달리 원화는 주요 통화 가운데 뚜렷한 강세를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10월 원화는 미 달러화 대비 월평균 기준 1.7%, 기간 말 기준
1.4% 절상되며 유로화와 엔화 등과 차별화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경상수지
흑자 확대 기대를 높였고, 수출대금 유입에 따른 역내 달러 공급 여건도 개선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결국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 약세보다는 한국 고유의 수급 및
펀더멘털 개선이 주도한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