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럼프, "먼저 입금부터"
한·미 관세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 수위는 더 높아졌습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3,500억 달러 투자는 선불"이라고 못 박았는데요.
관세를 낮추려면 일본처럼 해당 금액을 일시불로 납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죠. 지난 24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났지만 큰 성과를 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증액 발언까지 나와
미국이 투자액 증액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지난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러트닉 상무장관이 당초 합의된 3,500억 달러보다 대미 투자 펀드의 규모를 더 늘리는 쪽으로 압박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이에 한국 정부는 투자 규모 증액을 요구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후속 협의가 길어진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3. 요동치는 코스피-환율
관세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융시장도 흔들렸습니다. 지난 26일(한국 시각)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5% 하락하며 3,400선 아래로 내려앉았는데요. 이는 정부의 세제개편안 실망감에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달 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만약 협상이 그대로 타결될 경우 막대한 금액의 달러가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상승해 1,410원 선을 넘어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