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매파적인 FOMC 결과와 일본 BOJ 금리동결에 따른 엔화 약세 동조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경제전망 (SEP)에서 성장 및 물가 전망치를 상향하고, 2025년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이에 미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다. BOJ는 금정위에서 향후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며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이벤트는 많지 않은 가운데, 지난 주 FOMC 결과를 소화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 지난 주 19일 (목)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53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22년 ‘킹 달러’ 시기 때보다 높은 수준이고, 과거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2024년 11~12월 들어 달러/원 환율의 상방 변동성이 커졌는데, 그 원인은 미 달러화 강세 및 원화 약세를 유발하는 이벤트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는 데에 있다.
- 주요 이벤트로는 11월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당선과 12월 한국 비상계엄 등 정국 불안, 그리고 12월 FOMC 회의 결과이다 (그림 5). 매파적인 연준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는 정치 불안 완화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우려 지속으로 당분간 달러/원 하락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상하방이 제약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 주 매파적이었던 FOMC 결과로 금주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동시에 외환당국 개입 및 국민연금 환 헤지 경계가 환율 상방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완화되었지만,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 하락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족하다.
- 통상 연말에는 기업 네고 및 정부의 환율 관리에 환율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나, 금년에는 시장 불확실성 등에 네고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며, 글로벌 강 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 개입도 환율 변동성을 억제하는 데에 그칠 것이다. 또한 외국인은 5개월 연속 KOSPI 순매도에 나서는 등 투자심리 위축도 환율 수급에 부담 요인이다 (그림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