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열광하는 사회

시간은 아껴 쓰는 것이 아니라 골라 쓰는 것 2화
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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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를 희소한 자원에 접근하기 위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비화폐 비용으로 인식

○ 대기 시간을 단순한 손실이 아니라 희소한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얻기 위해 지불하는 구매 비용으로 정의

  • 오프라인에서 직접 줄을 서는 소비자는 돈 대신 시간을, 대기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시간 대신 돈을 지불

○ 오프라인의 ‘오픈런²’과 온라인의 ‘피켓팅³’은 희소한 자원을 둘러싼 시간 경쟁이라는 공통점을 지님

  • 디지털 전환은 대기 시간을 없애기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물리적 줄서기를 온라인 공간에서의 대기 번호와 반복적인 접속 시도로 옮겨 옴
  • 인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의 경우 예매 개시와 동시에 대기자 수가 수만 명에 이름. 소비자는 로그인, 새로고침, 대기, 좌석 선택, 결제의 과정을 거치면서 티켓 가격과 함께 대기 시간, 집중력, 실패 가능성이라는 위험 비용을 부담

○ 이 같은 시간 경쟁은 기간과 수량이 한정된 경험 자원 전반으로 대상이 확장되고 있음

  • 한국소비자원의 팝업스토어 이용 실태 조사 결과, 식품, 애니메이션·웹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는 희소한 자원에 대한 접근권과 참여 경험, 팬덤 정체성 표현을 위해 기꺼이 장시간의 대기를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남

치열한 피켓팅의 현장

'인터파크 예매 화면에서 1만 4,937명의 대기 인원이 표시되고 예매 종료 안내'가 나타난 화면이다.

자료: 인터파크 캡처

팝업스토어 분야별 이용 경험

'식품·애니메이션·웹툰·음료·패션 등 팝업스토어 분야별 이용 경험과 응답자 수'를 나타낸 표다.

주: N=800, 중복 응답 / 자료: 한국소비자원

² 매장 문을 열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현상

³ 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치열한 예매 경쟁을 벌이는 현상

◼ 시간의 가치가 올라가면, 귀찮음이 돈이 된다

○ 희소성은 대기 수요를 만들어내는 한편으로 대기를 대행해 주는 외주 시장도 함께 생성

  • 소비자가 직접 티케팅할 때 들이는 시간과 수고 그리고 실패 위험이 대행·재판매 시장에서는 프리미엄으로 환산되어 값이 매겨짐
  • 티켓 양도 플랫폼 티켓베이가 이용자 2,036명을 조사한 결과, 재판매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매우 필요+필요)가 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남

○ 희소한 자원을 둘러싼 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리 티케팅’과 ‘암표 거래’ 등 시간과 수고를 돈으로 대체하려는 음성적 시장이 확산

  • 국세청⁴은 입장권을 확보하기 위한 반복적 티케팅, 재판매, 전문 거래가 음성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발표

○ 역설적으로 이러한 음성적 시장의 확대가 희소한 자원에 대한 접근권이 독립된 경제적 가치를 지님을 증명하면서 규제 강화로 이어지고 있음

  • 지난해 11월, 200억 원 이상의 암표를 유통한 전문 암표상 17곳을 대상으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
  • 오는 8월 28일 공연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입장권의 부정 구매 및 판매 행위가 금지되며, 위반 시 판매 금액의 50배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됨
⁴ 국세청, 2025. 11. 6, “‘팬심’만 가지고는 아무 데도 못간다… 티케팅 전쟁 유발하는 암표업자 세무조사 실시”

※ 본 보고서는 연구자의 개인 의견으로 KB경영연구소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인용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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