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고공행진중인 금 시세 분석 및 향후 전망

연초 이후 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미 연준의 광범위한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온스당 2,000불을 넘긴 이후 장기간 횡보국면을 보인 국제 금 시세는 지난 4분기부터 상승 반전하였으며 2024년 5/11일 기준 온스당 2,360불로 지난 연말 대비 14%가량 상승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금 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이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의 관심과 우려 또한 동시에 커지고 있다. 현재 금 가격의 상승을 주도한 주요 원인들은 무엇이며 향후 전망은 어떠한가? 투자에 있어서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금은 예로부터 귀금속으로 널리 활용되었으며, 금융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실물화폐로 통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기와 열을 잘 전도하는 특성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살펴보면 크게 달러가치, 안전자산 선호심리, 금리(실질금리), 중앙은행의 외환보유 선호도 등 수급여건을 들 수 있다.

우선, 금은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화폐가치가 떨어질 때, 즉 인플레 압력이 클 때 유리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금과 기축통화인 달러가치의 흐름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금과 달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는데 이는 경제 및 금융환경이 크게 불안할 때 금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한 금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대체재로 인식되는데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자의 발생여부에 있다. 통상 달러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게 된다.

2020년 7월 전고점 이후 3년 이상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금 가격이 연초 이후 상승세를 나타낸 주된 이유로는 우선 달러의 실질금리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 점을 들 수 있다.

일단 ‘이자율 하락 예상 & 높은 물가상승률 유지 전망’의 조합에 따른 향후 실질금리 축소 전망은 금 가격 상승에 유리한 요인이다. 올해 중에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양호한 경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인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들간의 외교, 경제적 갈등이 지속중인 가운데 연내 미국의 대선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점도 금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이라기 보다는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가 약화되면서 나타나는 중장기적 변화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뿐 아니라,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이 2022년 하반기부터 크게 증가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러한 흐름은 민간의 투자수요를 장기간 자극하는 요인도 된다.

다만, 향후 금 가격은 최근 상승 부담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 또한 커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당초 기대한 연내 목표치에 이미 근접한 만큼,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 자극에 따른 단기 매물 출회가 언제든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자산과 낮은 상관성을 보이는 대체자산으로서 포트폴리오 구성시 일부 편입을 통해 수익률도 제고하면서 분산투자 효과 또한 높일 수 있다.

기존 투자자로서 전체 자산 대비 비중이 크지 않다면 유지 및 향후 가격 조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 하다. 가격 부담에 따른 조정 리스크는 단기적인 반면 시장의 우호적 환경들은 구조적, 장기적 이슈이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 혹은 비중 확대를 검토할 경우, 그 방식은 투자자의 스타일 및 여건을 고려하여 선택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금융소득세에 대한 부담이 큰 투자자라면 KRX에서 거래되는 99.9% 순금 현물증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데 현행 세법상 매매차익 발생시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장내에서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며 은행에서도 신탁을 통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만약 직접 거래에 부담을 느끼거나 소액을 매월 나눠 장기로 투자하고자 한다면 금 시세에 연동되어 수익이 결정되는 특별자산펀드가 더욱 적합하다. 통상 금 현물 혹은 선물에 간접투자하기 때문에 해당일자의 기준가로 편하게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