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경제 감각 키우기 1화 | '자금시장'과 '금리'

필쌤, 우리 아이 경제교육을 부탁해
시리즈 총 6화
2024.11.12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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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쌤(김경필) 프로필로, 김경필의 짠테크 가계부 2024 등 재테크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겸 경제 칼럼니스트. 국어, 수학보다 경제교육이 어려운 부모님을 위해 필쌤이 우리아이 경제교육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라고 써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가치를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가격으로 표시됩니다. 이처럼 가격이 정해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 따뜻한 햇살과 공기처럼 소중한 가치들은 거래할 수 없고, 가격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거래할 수 있는 것’에는 가격이 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에서 시장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자금시장, 외환시장, 주식시장입니다. 이 시장들을 합쳐서 흔히 자본시장 또는 금융시장이라고 합니다. 자금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금리’이고,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환율’이며, 주식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주가’입니다. 이 세 가지 가격은 현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습니다.

3대 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
1️⃣ 자금시장: 금리
2️⃣ 외환시장: 환율
3️⃣ 주식시장: 주가

자녀와 함께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을 매일 관찰하고 기록해 보세요. 경제 온도계를 관찰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경제 온도계의 첫번째 경제지표인 금리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필쌤 김경필 콘텐츠 5화 대표 이미지로 자녀 경제 감각 키우기 1화 자금시장과 금리라는 콘텐츠 제목이 적혀있다.

공급자와 수요자의 거래로 이루어지는 시장

자금시장이란?

자금시장은 자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자금의 공급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자금이 남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남는 자금을 잉여자금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설날에 세뱃돈을 받아 다 쓰지 않으면 잉여자금이 생기고, 잉여자금으로 자금시장에 공급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금시장의 수요자는 돈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이때 필요한 돈을 부족자금이라고 합니다. 만약 기업이라면 인력을 채용하거나 공장을 짓는 등 돈이 필요한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돈이 필요할 때 자금시장의 수요자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금시장에서 돈이 남는 공급자와 돈이 필요한 수요자가 만나서 결정하는 가격이 바로 '금리'입니다. 결국 금리는 돈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수수료, 즉 돈의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금시장에서 공급자와 수요자

공급자 수요자
잉여자금이 있는 사람 부족자금이 있는 사람

자금시장 참여 방법

공급자 또는 수요자가 되려면?

만약 잉여자금이 있다면, 자금시장에서 어떻게 공급자로 참여할 수 있을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은행에서 예적금을 가입하는 것입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은 나를 대신해 돈이 필요한 수요자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대신 공급자인 나는 돈을 맡긴 대가로 이자를 받게 되죠.

 

또 다른 방법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인 회사채나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인 국채를 사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방법과 마찬가지로 돈을 빌려준 대가로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금시장에서 공급자가 되는 방법

1️⃣ 은행 예적금 가입 2️⃣ 회사채나 국채 투자
금리만큼 이자수익 발생 채권 금리만큼 수익 발생

반대로 자금시장에서 수요자가 되어 돈을 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인이라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기업이나 정부라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직접 자금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모집할 수도 있습니다.

자금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 ‘금리’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금리(이자율) 관련 이미지로 가운데 퍼센트가 있고 양쪽에서 사람이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이다.

금리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즉,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줄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와 시장에서 매일 변하는 시장금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장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입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정부가 발행하는 3년 만기 국채의 금리를 뜻합니다. 자녀의 금리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장금리의 변화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매일 일기를 쓰듯이 국고채 3년 금리와 환율, 주가를 찾아보고 기록하며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금리 인상 원인

금리(이자율)는 왜 오를까?

자금시장에서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녀가 흥미를 가지고 금리의 변화를 관찰하려면 금리가 변하는 다양한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1️⃣ 기업 활동과 투자의 활성화

자금시장에서 가장 큰 손인 기업이 생산활동과 투자활동을 활발하게 할 때 금리가 오를 수 있습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새로운 투자를 결심하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부족 자금을 자금시장에서 빌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2️⃣ 가계소비지출 증가

금리가 오를 수 있는 또 다른 경우는 가계소비가 증가할 때입니다. 개인이 소비를 늘리면 자금 부족이 생기게 되고,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많아지면 금리가 오를 수 있습니다.

3️⃣ 기대인플레이션 증가

앞으로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돈을 빌려주는 사람(공급자)은 돈을 빌려준 대가로 받는 이자의 실질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게 되고,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4️⃣ 채무자의 신용위험 증가

돈을 빌린 사람의 신용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금리가 오릅니다. 돈을 빌리는 사람(수요자)이 돈을 제때 갚지 않는다면 신용도가 떨어지고, 돈을 빌려주는 사람(공급자)이 더 많은 이자를 요구하게 됩니다.

자금시장 금리 영향도

금리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경기가 후퇴 침체 회복 상승 순으로 변화하는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는 그래프이다.

금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

경기는 경제 활성화의 정도를 뜻하며, 보통 후퇴 > 침체 > 회복 > 상승의 사이클이 있습니다. 경기는 개인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개인의 소비수준은 소득수준에 따라 결정되지만 금리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이자가 줄어들고 소비여력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소비를 하기 때문에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업들도 싼 대출이자를 활용해 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고용이 늘고 고용된 사람들이 다시 소비를 늘려 경제가 좋아집니다.

금리가 인하할 때 경기에 미치는 영향

• 가계소비지출 증가 > 경제 활성화
• 기업투자 증가 > 고용증가 > 소비증가 > 경제 활성화

하지만 너무 낮은 금리가 지속되면 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물가를 자극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높아진 물가 때문에 미래경제의 불확실성을 증가하게 되고, 다시 가계의 소비지출이 줄어들어 기업 투자와 경제가 위축될 위험이 있습니다.

지나친 금리 인하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

• 지나친 금리인하 > 물가상승 > 소비감소 > 경제위축

경기가 후퇴 침체 회복 상승 순으로 변화하는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는 그래프이다.

금리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금리 변동은 물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투자활동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개인 역시 소비보다는 저축을 많이 하게 되고,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물가가 하락하게 됩니다. 물론 상품의 생산원가에 이자가 포함되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효과보다 수요 감소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금리인상기에 물가가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국은행은 서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가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매월 금융통화위원회라는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조정합니다. 이렇게 기준금리 조정으로 돈의 양을 늘리거나 줄이며 경제활동 수준을 조절하는 정책을 통화정책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는 금리인하 통화정책을, 경기 상승기에는 금리인상 통화정책을 운용합니다.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 국내 금리인상 시
: 해외자금 유입 > 원화 가치상승 > 환율하락

• 국내 금리인하 시
: 해외로 자금 유출 > 원화 가치하락 > 환율상승

금리의 변동은 나라와 나라 사이 돈의 움직임, 즉 자본 이동에도 영향을 줍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금리가 외국 금리보다 높아지면, 외국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돈을 운용하는 것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로 자금을 유입하게 됩니다. 그러면 원화의 가치가 올라 환율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외국의 금리보다 우리나라 금리가 낮아지면, 돈은 보다 높은 이익을 찾아 국외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원화의 가치가 낮아지고 환율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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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금리의 변화는 투자, 소비, 물가 등 실물경제에 여러 가지 영향을 줍니다. 금리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가 바람직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즉 금리를 활용해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거나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도 합니다.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는 자금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장금리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하는 시장금리를 관찰하면서 추세를 확인하고,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녀와 함께 연습하다 보면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새로운 대화거리가 풍성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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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 종료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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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2024년 11월 12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오직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개인적인 자문 또는 홍보 목적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개인이 입은 손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입증하기 위해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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