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美-中은 결국 무력 충돌할 것인가?

Peak China論을 통해 본 미-중 패권 경쟁 방향성
시리즈 총 5화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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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이 중국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 구간이라는 경고 대두

○ 현재 중국의 성장은 정점에 도달하여 쇠퇴기에 접어 들었고 중국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향후 10년 내에 과거 독일¹과 일본²처럼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Danger Zone) 

 

  • 중국이 인구 감소, 자원 고갈, 적대적인 지정학 환경 등에 직면하여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으며, 공산당은 경제적 쇠퇴와 지정학적 포위라는 함정에 빠져 있다고 진단 
  • 중국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 베트남 등 접경 국가 및 대만 등 지정학적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며 향후 10년이 중국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큰 ‘위험 구간(Danger Zone)’이 될 것이라 예측

향후 10년, 중국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 구간이 될 것

향후 10년, '정점에 이른 강대국의 함정'이라는 타이틀로 중국의 무력도발 가능성 요인들을 분석한 이미지.

자료: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Danger Zone)”(마이클 베클리, 할 브랜즈), KB경영연구소

¹ 독일은 비스마르크의 통일 전쟁으로 강대국으로 부상하였으나, 이후 주변국의 견제로 국제적 고립에 처하게 되었고, 국내 에서도 노동자 파업이 증가하고 사회주의 좌파가 약진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계속되면서 1914년 결국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킴

²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성장을 지속하다가 1920년대에 대규모 지진, 미국의 대공황, 세계 시장의 보호무역주 의 선회 등으로 침체를 겪게 되었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국내에서는 파시즘과 해외에서는 폭력적인 침탈을 선택하여 결 국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음

갈등은 지속될 것이나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이 빚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도 병존

○ 해미시 맥레이는 『2050 패권의 미래』에서 향후 30년간 크고 작은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 나 세계대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 

 

  • 사람들의 기억 속에 20세기 전반부의 끔찍한 사건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으며, 이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끔찍한 전쟁에 대한 예방접종을 해둔 것과 비슷한데, 각국 지도자들은 그런 경험 을 되풀이 할 정도로 어리석거나 오만하게 굴지 않을 것 
  • 그럼에도 향후 30년간 글로벌 사회에는 크고 작은 갈등들이 끊임 없을 것이며,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이고 양국간의 갈등은 심화될 가능성이 큼 
  • 인도가 세계 경제 3위로 도약하면서 강대국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중 동 지역을 비롯한 다른 곳에서도 갈등은 계속될 것이고, 러시아와 주변국의 관계는 호전되지 않을 것이며, 아프리카는 내부 갈등을 제대로 통제해야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 
  •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 대다수가 중산층 반열에 오르는 것은 상당한 발전이라 할 수 있지만, 중산층에 합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적정 수준의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될 것

향후 30년간 발생할 수 있는 10가지 부정적 & 긍정적 시나리오

해미시 맥레이는 『 2050 패권의 미래 』 에서 '향후 30 년간 크고 작은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 나 '세계대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

자료: 『2050 패권의 미래』(해미시 맥레이), KB경영연구소

중국은 급격한 쇠퇴라기보다는 점진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

○ Peak China의 성격은 급속도의 쇠락이라기보다 점진적인 하강일 것이고, 아직은 본격적인 쇠퇴 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움 

 

  • 2010년초 중국 GDP가 약 40조 위안 수준일 때는 10% 성장해야 GDP가 4조 위안 늘었지 만, 120조 위안 이상인 지금은 5%만 성장해도 6조 위안이 증가 
  • 중국이 8% 이상의 고속 성장에서 6%대 중속, 심지어 4% 중저속 성장 구간에 진입한다 해도 매년 증가하는 중국 경제 규모는 상당한 수준

○ 중국이 Peak China論이 제기하듯 경제 업적 정당성을 내세우기 어려워지더라도 곧 바로 대만 무력 침공과 같은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기보다는 공동부유, 이데올로기, 법질서, 일대일로와 같 은 대안적인 업적정당성을 추구할 가능성

중국 역대 연간 GDP 증가분과 GDP 성장률

'중국 역대 연간 GDP 증가분'과 '중국 GDP 성장률'을 보여주는 그래프. 중국은 급격한 쇠퇴라기보다는 점진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 주류.

자료: CEIC

점진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중국은 미국을 대체할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

○ 미국의 군사력은 중국이 넘볼 수 없는 미국 패권의 핵심 요인 

 

  • 중국은 시진핑 집권 이후 대대적인 무기 현대화와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금년 국방 예 산은 2,240억 달러로 미국(8,151억 달러)의 27% 수준
    - 초강대국 운영은 돈이 많이 드는 비즈니스로 미국은 나머지 10개 군사 강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였는데, 이는 중국의 경제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것임(美 외교전 문誌 Foreign Policy) 
  • 중국의 군사적 역량을 중심으로 본다면 비록 이전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패권국인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전을 하기에는 열세인 것이 현실
  • 따라서 미국과 비교하여 군사∙경제 분야에서 객관적인 우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중국이 무 력 도발이라는 모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 

미국 vs. 중국 국방비 지출 규모 비교

198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국방비'와 '중국 국방비'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미국 vs. 중국 육해공 주요 무기 규모 비교

'미국 중국' '육해공 주요 무기 규모' 비교하여 보여주는 표.  핵탄두, 탱크, 군용 선박, 구축함, 군용 항공기, 전투기 등이 있음.

자료: GLOBAL FIREPOWER 2023

○ 또한 美 달러화는 국제결제, 외환거래 등에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는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판단

 

  • 美 달러화의 기축 통화 지위가 단기간에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은 낮으나³ , 글로벌 경제 분절 화로 인해 최근 들어 전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이 줄어들고 금에 대한 투 자가 증가하면서 달러의 지위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 대두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 및 美 국채 보유

2012년 3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과 '미 국채 보유량'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IMF

전세계 외환보유고 중 달러 표시 자산 비중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전세계 외환보유고 중 달러 표시 자산 비중'을 보여주는 그래프.  글로벌 경제 분절화로 인해 최근 들어 전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이 줄어들고 '금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달러 지위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 대두.

자료: BIS

  • 중국은 10년 전부터 위안화 국제화에 공을 들이면서 석유 등 원자재 수출입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국제 교역 시장에서 위안화의 존재감은 미미
    - 미국은 1890년대에 이미 전체 경제 규모에서 영국을 추월했지만 달러화가 파운드화를 대 신해 기축통화가 된 것은 1944년 브레턴우즈협정이 체결된 뒤였는데, 즉 GDP에서는 영국 을 앞섰지만 달러 패권을 장악하는 데는 50년이 더 걸렸음(BBC)

美달러화의 국제통화시스템 내 비중

2021년 기준 '美달러화의 국제통화시스템 내 비중'을 보여주는 그래프. 이밖에 전세계 무역과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줌.

자료: NBER, IMF, Bloomberg, CPB World Trade Monitor, SWIFT, BIS

美달러화와 中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

2021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젱 비중'을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SWIFT

  • 2022년 글로벌 외환시장 거래에서 달러와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8%와 7%로 약 13배 차이를 보이며 달러화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

글로벌 외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에서 주요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

2001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외환시장'의 '일평균 걸래랑'에서 '주요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BIS

³ UC버클리大 교수 Barry Eichengreen은 21세기들어 중국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 등으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에서 美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美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눈에 보이 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감소(stealth erosion)’하고 있음을 지적

○ 중국이 미국의 역할을 대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글로벌 패권 지위는 지속될 전망 

 

  • 중국은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현재의 미국처럼 세계 문제의 해결사가 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킨들버거의 함정⁴ ’에 빠져 세계 경제의 위기를 초래할 우려
    - 최근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연합하여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중동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지형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체하여 중국이 존재감을 획득할 것으로 보기 에는 무리 

⁴ 킨들버거 함정(Kindleberger Trap)이란 새롭게 부상한 패권국이 기존 패권국이 가졌던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위기는 뜻함. 2차 세계대전 이후 마샬플랜을 입안하기도 했던 국제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1930년 발생한 대공황의 원인에 대해 영국을 대체해 신흥 패권국이 된 미국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 1차 세계대전 을 치르고 피로감에 처해 있던 영국을 대신해 미국이 새로운 패권국으로 부상하였지만, 미국은 고립주의를 택하면서 글로 벌 공공재를 제공하는 역할을 다하지 않았고 오히려 관세장벽을 설치하면서 국제 무역 규모가 급격히 감소하였음 

그러나 만약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며, 미국의 개입으로 전세계 범위의 열전(熱戰)으로 확대될 우려

○ 미국의 참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중론이며, 이 경우 대만 해협에서의 무력 충돌은 진영간의 열전(熱戰)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함

 

  • 미국은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리더로서의 역할,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 보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적 우위 확보, 초크포인트⁵로서 대만해협의 중요성 등을 고려 할 때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개입할 가능성이 큼

반도체 산업 영역별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

2019년 기준 '반도체 산업' 중 '대만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을 영역별로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BCG & SIA

대만 해협 위치와 동아시아 주요 무역로

'대만 해협 위치'와 '동아시아 주요 무역로'를 지도를 통해 보여주는 그래프. 세계 컨테이너 절반 지나는 곳.

자료: 중앙일보, “세계 컨테이너 절반 지나는 곳…中.”(이승호, 2022.08.06)

  • 세계 대전으로 번지지 않고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합병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이 참전하기 전에 신속하게 대만을 점령하는 것임 
  •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이 단기간에 완료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음

Reuters의 중국군 대만 침공 시나리오

'Reuters'의 '중국군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표. 총 11단계로 구분하여 정리.

자료: Reuters, KB경영연구소

⁵ 초크포인트(chokepoint): 물자수송이나 군사작전 등에서 전략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 주요 길목. 글로벌 정보서비스 제공 업체 HIS Markit에 따르면 2022년 1~7월 전 세계 해상에서 운항한 5,400여 척의 컨테이너선 중 약 2,600척(48%)가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남 

이정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역

중국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을 연구해왔습니다. 경제동향 및 리스크 분석 자료를 발표합니다.

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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