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미 장기 국채금리 및 엔화 환율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 및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이 완화됨에 따라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7월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는 예상에 부합하거나 소폭 하회한 반면, 가장 주목했던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하지만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금주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부재하며, 주 후반에 있을 한국은행 금통위 및 잭슨홀 컨퍼런스에 대한 경계 심리가 일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주 토요일 (17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CFTC)의 주간 거래자 약정 (COT)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업 부문의 엔화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2만 3천 계약을 기록했다. 매수 계약은 전주대비 2만건 이상 늘어난 반면, 매도 계약은 1만 3천건 이상 감소한 탓이다 (그림 5).
투기적 포지션에 순매수로 전환된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인데, 이는 지난 7월 일본 BOJ가 시장 예상과는 달러 15bp 깜짝 금리인상에 나섬과 더불어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CFTC의 엔화 선물 포지션 통계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여러 프록시 (Proxy) 지표 중 하나다.
포지션의 순매수 전환은 엔 캐리가 이제는 일정 부분 해소되었거나, 적어도 그간 캐리 청산에 따른 시장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었음을 시사한다. 한국 원화도 일본 엔화 강세와의 동조 및 캐리 청산 우려 완화에 따른 위험선호에 강세가 예상된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 경기침체 우려 및 엔 캐리 청산 위험 완화에 따른 위험선호 분위기와 글로벌 ‘약 달러’ 흐름에 연동되며 하방이 우세한 흐름이 예상된다.
금주 후반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 및 잭슨홀 컨퍼런스에 대한 경계 심리도 있지만, 그보다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며 증시가 안정된 점, 엔 캐리 청산 위험도 상당 부분 해소된 점,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되며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하방 압력이 강하다는 판단이다 (그림 6).
현재 환율이 기술적으로도 200일 이동평균선인 1,346원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 모멘텀이 강하며, 반면에 상방 리스크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