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미국 금리인하 지연에 달러 강세

2024년 3월 환율 전망 1화
시리즈 총 4화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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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미국 경제 호조에 달러 강세, 위험선호심리는 환율 상방을 제약

2월 달러/원 1,330원 중심으로 10원 이내 매우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

2월 달러/원 환율은 1,330원 수준에서 한 달 내내 혼조세를 이어갔다. 월초에는 국내 증시의 강한 반등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유입 등에 환율은 1,32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월 중순에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예상 상회 소식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에 환율은 1,34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곧바로 1,330원에 회귀하며 매우 좁은 박스권 내에서 등락했다.

2월 달러화 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 유로화 및 일본 엔화 등이 모두 달러 대비 약세

2월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지수 (DXY)로 월 평균 값은 1월에 비해 1.2% 상승했다. 유로화가 달러 대비 1.0% 하락했고,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2.5% 약세를 기록했다.

그나마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0.6% 하락에 그쳐 양호했다. 달러/원 환율은 2월 평균으로 0.5% 상승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4년 연초 대비로는 3.3% 상승하여 동 기간 달러화 지수의 상승 폭 2.5%를 상회했다.

2월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의 양호한 결과, 1월 고용은 서프라이즈, 물가는 예상보다 덜 둔화,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에 금리 상승, 달러도 강세

월 달러화의 강세는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결과에 기인한다. 월초에 발표된 1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 등 세부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뿐만 아니라 2월 중순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역시 전월대비 0.3% 상승하여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미국의 고용과 물가가 여전히 견고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는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2월 원화 약세는 제한적, 국내 증시의 강한 반등과 외국인 순매수 유입, 위험 선호심리 등이 환율 상방을 제약

원화 약세는 지난 1월에 비해 덜했는데, 1월 중순 이후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소식에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유입되고,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강한 상승을 보임에 따라 위험선호심리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약했다.

중국에서도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와 춘절 연휴 이후 5년 장기 대출금리의 인하 소식에 증시가 반등했고, 위안화 약세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의 약세, 아시아 통화 약세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원화 역시 좀처럼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림1. 달러/원 환율 – 2월 환율은 1,330원에서 상하단 10원 이내 좁은 박스권 등락

2월 달러와 원화 환율은 1320~'1340'원이다.

자료: 인포맥스 (2024.2.29)

2월 달러/원 환율은 1,320~1,340원 이내 매우 좁은 박스권 등락. 미국 고용과 물가 등 핵심 지표 호조에 달러는 강세, 반면 증시 반등, 수급 개선, 위험선호심리는 달러/원 환율의 상방을 제약

미국의 여전히 강한 경기, 연준의 금리인하는 하반기로 지연

미국 1월 고용은 예상을 상회한 서프라이즈, 신규 취업자수는 2개월 연속 33만명을 상회

2월 월초에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가 전월치 및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1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에 비해 무려 35만 3천명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만 5천명과 12개월 평균 증가폭인 24만 4천명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또한, 이전 12월 신규 고용도 21만 6천명에서 33만 3천명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신규 고용은 주로 서비스업에서 발생, 소매업과 교육, 건강, 보건 및 지원 등 저임금, 의료지원 서비스에 큰 폭 증가

이러한 고용 증가는 서비스업 고용에서 발생했다. 소매업에서 4만 5천명이 증가했고, 교육·건강과 보건·지원 등에서 각각 11만 2천명, 10만명 등이 늘었다. 교육·건강과 보건·지원 등은 임금이 높지 않으며 정부의 의료비 지원 영향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월과 동일, 고용 호조로 임금상승률은 큰 폭 상승, 민간 소득과 소비 견인, 물가는 수요측 견인

전체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7%를 유지했고, 1월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6%를 기록하여 예상치 0.3%의 배에 달했다. 전년비 임금 상승률은 4.5%로 전월치 및 시장 예상치 4.1%를 크게 상회했다. 임금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근로소득의 증가 폭이 높다는 것이며, 이는 개인소비지출을 늘리고, 경제 전체에는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도 시장 예상 상회, 전체 및 근원 물가 모두 전월보다 상승, 상품보다 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압력 높아져

13일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역시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3% 상승, 예상치 0.2%를 넘어섰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 상승하여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했다.

국제유가 조정으로 에너지 가격은 전월대비 0.9% 하락했으나, 한파 영향으로 식품가격이 0.4% 상승하고, 주거비 0.6% 상승, 운송 서비스와 의료 서비스 물가가 각각 1.0%, 0.7% 상승했다.

연준 인사들도 조기 금리인하 차단, 미국 국채 금리는 장단기 모두 큰 폭 상승, 달러에 강세 영향

이러한 고용지표와 물가지표의 예상치 상회는 그만큼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연준 인사들 역시 물가안정이 확인되어야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하여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장단기 모두 상승했다.

단기 2년물 금리는 2월 한 달 동안 44.7bp 상승, 10년물 금리는 36.1bp 상승하며 연준의 금리인하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음을 반영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양호와 국채 금리의 상승은 달러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림2. 미국 12월에 이어 1월에도 신규 고용은 큰 폭 증가

'1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에 비해 무려 35만 3천명이 증가했다.

자료: Bloomberg

그림3. 미국 높은 임금상승률에 근원 소비자물가 둔화세 약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3% 상승, 예상치 0.2%를 넘어섰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 상승하여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했다.

자료: Bloomberg

엔비디아와 유동성 장세, 위험선호 심화에도 원화 영향은 제한적

2월 뉴욕증시는 강한 상승 지속, 다우 및 S&P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일본 니케이 지수는 연초 이후 16.7% 급등

지난 2월에는 미국 등 주요국의 국채 금리 상승에 채권이 약세를 보인 반면 뉴욕증시 등 글로벌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다우산업지수와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의 나스닥 지수 역시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우 등 뉴욕증시는 2월 한 달 동안 2.1%에서 5.2% 상승했으며, 일본의 니케이 지수는 2월 한 달 동안 평균 7.7% 급등했다. 니케이 지수는 연초 대비 2달 동안 16.7% 상승했다.

2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도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개선에 증시 상승

뉴욕증시 상승은 일부 기술 대형주의 급등에 기인한다. 대표적으로 AI 기반의 엔비디아 (NVDA)는 실적 호조로 연초 대비 56.8% 급등했다. 지난 2022년의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 요인이었다.

금리 상승은 증시에 있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는 점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이자 등 비용 상승 요인이 실적을 악화시킬 것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및 연중 금리인하 전망, 경제 연착륙과 풍부한 유동성 등 위험선호 강화 영향

그럼에도 연초 이후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는데, 첫째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거의 종료되었고, 오히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었으며,

둘째는 경제 연착륙 전망과 풍부한 유동성 등에 위험선호 심리가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이 시장에서는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투자 유인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증시 급등과 엔화 약세는 전형적인 캐리 트레이드 현상, 글로벌 증시에 대한 위험선호 심화

일본 증시의 급등은 엔화 약세와도 연관이 있는데, 과거 경험적으로 엔화의 약세는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로 해석된다. 위험선호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은 엔화 대출을 통해 일본 주식 등을 매수하는 반면 일본 내 저금리 자금은 해외투자로 유출된다. 일본의 초저금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위험선호 심리, 글로벌 유동성 등이 캐리 트레이드의 기본 배경이다.

한국 증시도 2월 강한 반등, 위험선호 전이에도 엔화, 위안화 약세에 원화도 강세 제약

한국 증시 역시 2월에는 강하게 반등했다. 2월 한 달 동안 평균 4.2% 상승했다. 다만 1월에 증시가 조정을 보인 까닭에 연초 대비로는 0.7% 하락했다. 2월에 국내외 증시 상승, 위험선호 등에도 원화는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첫째는 달러화의 강세 영향이며, 둘째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4.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도 뉴욕증시는 최고치 경신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S&P500 지수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그림 5. 한국 증시도 강한 반등 보였으나 원화 영향은 제한적

한국 증시 역시 2월에는 강하게 반등, 2월 한 달 동안 평균 '4.2%' 상승했다.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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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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