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가 미국에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제안했어요.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맞바꾸는 거래로, 외환위기나 금융 불안 상황에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통화스와프의 개념과 장단점,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살펴볼게요.
작게
보통
크게
목차
3줄 요약
얼마 전, 우리나라가 미국에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제안했어요.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맞바꾸는 거래로, 외환위기나 금융 불안 상황에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통화스와프의 개념과 장단점,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살펴볼게요.
통화스와프 뜻, 통화스왑 뜻, 원리
통화스와프란?
중앙은행 통화스와프란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다른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과 직접 통화를 교환하는 제도예요. 일반적으로 최대로 빌릴 수 있는 한도를 미리 정해놓는데요. 거래하는 동안은 빌린 외화에 대한 이자를 주고받지 않고, 만기일에 원금과 함께 이자 성격의 수수료를 한꺼번에 정산해요. 뉴스에서 접하는 통화스와프는 대부분 중앙은행 통화스와프예요.
통화스와프 효과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장점은?
우리나라가 가진 외화는 대부분 즉시 현금으로 바꾸기 어려운 국채 등 유가증권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외화 현금을 직접 활용할 수 있어요. 위기 상황에서 외환보유액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 간 직접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교환 속도가 빠르고 관리 비용도 매우 낮아요. 그래서 금융위기처럼 외화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해요.
통화스와프는 국가 간 교역과 금융 협력을 늘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 한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무역 거래에서 꼭 달러를 쓰지 않고 서로의 통화로 결제할 수 있어 무역이 훨씬 편리해지는데요. 실제로 한국과 중국은 한중 통화스와프를 통해 원화와 위안화로 직접 거래를 하고 있어요.
또, 2018년 스위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에는 스위스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우리나라 기업과 금융기관이 스위스프랑 표시 채권을 활발히 발행하는 등 실질적인 금융 협력이 확대되기도 했어요.
통화스와프 단점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한계점은?
통화스와프는 일시적인 외화 유동성 문제를 완화하는 수단이지, 근본적인 외화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은 아니에요. 통화스와프로 일시적인 위기를 모면하더라도, 경상수지 적자가 심하거나 절대적인 외화 보유액이 부족하면 외화 부족 문제가 이어질 수 있어요. 스와프가 종료되거나 연장되지 않으면 다시 급격한 외화 유출과 환율 급등이 나타날 수도 있고요.
통화스와프로 외화를 빌려올 땐 단순히 원금만 교환하는 게 아니라, 교환한 통화에 대해 각국 금리에 따라 이자를 줘야 해요. 특히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와 스와프를 체결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달러를 받으면, 미국의 기준금리에 연동된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요. 미국 기준금리가 높을수록 내야 하는 이자 도 그만큼 늘어나요.
통화스와프는 양국 간 신뢰와 정치·외교적 관계에 크게 좌우돼요. 상대국이 경제·정치 상황 변화로 협정을 연장하지 않거나 조건을 변경하면 갑작스러운 유동성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과거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일본이 통화스와프 규모를 축소하기도 했고, 2015년엔 한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심해지면서 양국 간 통화스와프가 중단되기도 했어요.
한미 통화스와프 뜻, 무제한 통화스와프
한미 통화스와프, 대미 투자 협상 해법 될까?
최근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다시 한번 주목받았어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내라고 요구했는데요. 3,500억 달러는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고의 80%가 넘는 규모로, 이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외환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어요. 그래서 우리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요청했죠.
한미 통화스와프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에 우리나라의 원화를 맡기고 달러화를 빌려오는 걸 말해요. 우리나라와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과 코로나19 위기 초기인 2020년에 국제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달러 유동성이 급격히 부족해지자 시장 안정을 위해 두 차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적 있어요.
이번에 우리 정부가 미국에 요청한 건 무제한 통화스와프예요. 보통은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때 1년에 600억 달러 등 기간과 한도를 정하는데요. 무제한 통화스와프는 외환 시장 상황이 많이 불안할 때 외화를 기간과 한도 제한 없이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말해요.
한미 관세 협상에서 통화스와프가 중요한 이유는 위기 상황에서 직접적인 환율 안정 효과를 주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과거 달러 수급이 불안정할 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경험을 여러 차례 했는데요. 이때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달러 조달이 쉬워지면서 환율이 안정된 적이 있어요. 따라서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맺으면,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필요한 순간마다 달러를 공급받아 충격을 줄일 수 있어요.
10월 21일 기준, 우리나라의 통화스와프 요청에도 미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요. 미 연준이 아닌 미국 재무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재무부와 통화스와프 논의에 진전이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0일 "한국은행은 미국 재무부와 통화스와프를 검토한 적이 없다"라고 했어요. 이에 한미 당국이 통화스와프 외에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관측도 나와요.
통화스와프 자주 묻는 질문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총 1,482억 달러 규모(사전한도가 없는 캐나다 제외)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어요(2025년 2월 말 기준). 주요 현황은 다음과 같아요.
한국은행 주요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
상당 규모 | 만기 | |
중국 | 590억 달러 | 2025년 10월 |
스위스 | 106억 달러 | 2026년 3월 |
일본 | 100억 달러 | 2026년 11월 |
호주 | 81억 달러 | 2028년 2월 |
캐나다 | (사전한도 없음) | (없음) |
출처: 한국은행, 2025년 2월 말 기준
통화스와프는 보통 양국 통화로 체결하지만, 예외도 있어요. 우리나라는 2023년에 일본과 달러 기반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적 있어요. 한국이 원화를 맡기면 일본이 보유한 달러를 빌려주고, 일본이 엔화를 맡기면 한국이 보유한 달러를 빌려주는 식이었죠.
달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기축통화인데요. 우리나라는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면 자체적으로 달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요. 외환보유액에는 한계가 있고, 민간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려면 비용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달러 통화스와프는 필요할 때 미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직접 달러를 공급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되므로, 통화스와프는 환율 급등을 완화하고 금융 불안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해요.
미국은 일본, 캐나다, 영국, 유로존, 스위스 등과 무제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