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1] 한국 VS. 글로벌 노후 인식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 3화
2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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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2023년 『더 길고 더 나은 삶(Living Longer, Better)』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장수 문해력(longevity literacy)’ 개념을 소개하며, 고령화로 인해 길어진 미래에서 개인이 존엄과 목적을 가지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경제력뿐만 아니라 건강, 인간관계 등을 우선시하는 포괄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그 시작으로 세계경제포럼은 노화, 은퇴, 미래의 삶 등 장수 전반을 주제로 북미·유럽·아시아·중동·남미 거주자 3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본 장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조사 결과와 비교해 한국인의 노후 인식을 진단하기 위해 나이·노화·은퇴에 대한 시각을 뜯어보고, 세계경제포럼이 키워드로 제시한 사회적 고립과 가족 돌봄 에 대한 미래 인식, 길어진 노후에 관한 기대와 걱정 요인에 대해 순차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 나이 인식

한국과 글로벌 공통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86세~90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했다

노후에 대한 한국과 글로벌 인식 비교 첫 단계로 본 장에서는 나이에 대한 생각을 비교해 보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의 기대수명(특정 연도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은 83.5년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81.1년보다 2.4년 길고, 2018년에 비해 0.8년 증가했다(OECD 평균 +0.4년).

국가에서 발표한 기대수명과는 별개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은 자신이 몇 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할까? 한국(26.7%)과 글로벌(25.0%) 공히 기대수명보다 긴 '86세~90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81세부터 95세 구간에 집중된 글로벌과는 달리 한국인의 예상 수명은 76세부터 100세까지 고르게 분포했다.

추가적으로, 한국인이 생각하는 본인과 배우자의 예상 수명을 비교해보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5.8년 길다는 국가 통계와는 달리, 본 조사에 참여한 남성 응답자는 여성보다 오래 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배우자의 예상 수명에 대한 인식 역시 차이를 보여, 남성은 본인(87세)보다 배우자(89세)가 평균 2세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여성은 본인과 배우자의 수명을 동일하게(86세) 예상했다.

나의 예상 수명

예상 수명에 관한 데이터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 %, 세)

'나이 들었다'는 인식은 한국이 글로벌보다 빨랐다

예상하는 나의 수명에 이어 누군가를 '나이 들었다(old)'고 생각하는 연령에 대해서도 질문해 보았다. 글로벌의 경우 ‘70대’라는 의견이 39.0%로 가장 많았고 '80대'라는 의견이 37.0%로 그 뒤를 이어, 70·80대에 응답자의 4분의 3(76.0%)이 집중됐다.


반면 한국의 경우 ‘70대’와 ‘60대’를 꼽은 응답자가 각각 29.6%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5.9%, '40대 이하'가 15.3%를 차지해, 60대 이하를 ‘나이 들었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60.8%에 달했다. 60대 이하를 '나이 들었다'고 보는 글로벌 응답자가 17.0%(‘60대’ 14.0%, ‘50대’ 2.0%, '40대 이하' 1.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이 전반적으로 일찍부터 나이를 인식함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더해 한국인의 성별과 연령대에 따른 나이 인식 차이도 살펴보았다. 누군가를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나이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올라갔고,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60세)이 남성(62세)보다 평균 2세 일찍 '나이 들었다'고 인식했다. 20대의 경우 남녀 간 격차가 크게 벌어져, 여성이 남성보다 5세 빨랐다.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나이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나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 %, 세)

2. 은퇴 인식

희망 은퇴 나이는 한국과 글로벌이 유사하나, '오래 일하고 싶다'는 의지는 글로벌이 더 강했다

노후에 대한 한국과 글로벌 인식을 비교하기 위한 두번째 순서로, 본 장에서는 은퇴에 대한 생각을 다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희망 은퇴 나이를 시작으로 은퇴와 관련된 여러 사안에 대한 인식을 짚어보았다.


언제쯤 은퇴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은 앞서 제2장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에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은퇴 시기를 늦추고 싶어 하는 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희망 은퇴 나이 구간별 응답률 분포를 글로벌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았다.


한국의 경우 '61~65세 사이 은퇴하고 싶다는 의견이 30.9%로 가장 많았고 ‘66~70세’(26.9%), ‘56~60세’(20.8%), ‘55세 이하’(10.5%) 순으로 높게 나타나, 과반이 넘는(57.8%) 응답자가 61세부터 70세 사이 은퇴하기를 희망했다. 글로벌 조사 결과 역시 ‘61~65세’(26.0%), '66~70세'(21.0%), ‘56~60세’(19.0%), '55세 이하'(14.0%) 순으로 유사한 분포를 보이며, 47.0%가 동일한 61세와 70세 사이 은퇴를 희망했다.


다만, 글로벌은 ‘71~75세’를 꼽은 응답자가 9.0%로 한국(7.5%)보다 많았고 76세 이상’의 경우 11.0%로 한국(3.5%)의 세 배에 달해, 더 오래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성별에 따른 한국인의 희망 은퇴 나이는 남성 66세, 여성 64세로 나타났으며, 20~4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 대비 1~2세 더 늦은 은퇴를 바라고 있었다.

은퇴를 희망하는 나이

'은퇴'를 희망하는 나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 %, 세)

은퇴 후 재정설계에 대한 관심이 공통적으로 높은 가운데, 글로벌은 한국보다 은퇴에 대한 준비와 기대가 컸다

다음으로 은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다섯 가지 의견을 보기로 제시하고 이 중 가장 동의하는 한가지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한국과 글로벌 모두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인 의견은 ‘은퇴했을 때의 나의 재정 상황을 미리 알고 싶다'였다(글로벌 41.0%, 한국 30.3%). 2위부터는 한국과 글로벌의 의견이 갈려, '은퇴가 기대되며, 재정적으로도 잘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는 의견은 글로벌 조사에서 34.0%의 동의율로 두번째로 높았으나, 한국은 이보다 23.0%p 낮은 11.0%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2위를 차지한 의견은 '지금은 은퇴보다 걱정할 일이 많다'로 24.4%가 동의한 반면 글로벌 동의율은 절반 수준인 12.0%에 그쳤다. ‘은퇴는 아직 너무 먼 이야기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의견 역시 한국에서는 응답자의 5분의 1(20.0%)이 동의했으나 글로벌 동의율은 6.0%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은 너무 짧다' 의견의 경우 한국은 14.2%가 동의했으나 글로벌 동의율은 그 절반인 7.0%에 불과했다.


은퇴 후 재정 설계에 대한 높은 관심은 한국과 글로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나 경제적 노후준비에 대한 기대감은 글로벌이 한국보다 높았으며, 한국의 경우 ‘은퇴는 아직 너무 먼 이야기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은 은퇴보다 걱정할 일이 많다' 등의 이유로 은퇴 후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연령대별 한국인의 인식을 살펴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은퇴는 아직 너무 먼 이야기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인생은 너무 짧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은퇴에 대한 인식

'은퇴'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 %)

3. 노후 인식

노후 사회적 고립에 대한 우려는 공통 현상이며, 한국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높았다

지금까지 나이와 은퇴에 대해 가지고 있는 한국과 글로벌 조사 참여자의 생각을 간략히 알아보았다. 지금부터는 예상하는 노후생활을 사회적 관계와 가족 관계 측면에서 살펴보고, 길어진 미래에 대한 기대 요인과 걱정거리를 짚어봄으로써 한국과 글로벌의 전반적인 노후 인식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먼저 사회적 관계 측면에서 현재의 삶을 진단하고 미래의 삶을 예측해 보았다. ‘현재 종교활동이나 동아리, 협회 등 사교 모임을 하고 있다'는 의견에 한국인은 10명 중 8명(81.5%)이 동의한 반면 글로벌은 절반 수준인 39.0%에 불과했다. ‘주변에 믿고 의지할 만한 친구나 지인이 있다’는 의견에는 반대로 글로벌은 80.0%가 동의했으나 한국은 58.3%로 이보다 적었다.


미래의 삶에 대해서는 '나이 들면 외로울 것 같다'는 의견에 한국은 56.3%로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동의한 반면 글로벌 동의율은 이보다 26.3%p 낮은 30.0%에 불과했다. ‘앞으로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까봐 불안하다’는 의견에도 한국(40.0%)이 글로벌(29.0%)보다 동의율이 높았다. 정서적 단절, 디지털 소외 등 사회적 고립에 대한 우려가 공통적으로 상당수 존재하는 가운데, 한국인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인식 비교 (한국 vs. 글로벌)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인식 비교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 %)

한국의 경우 여성과 청년층에서 정서적 단절과 디지털 소외에 대한 불안이 두드러졌다

한국인이 가진 사회적 고립에 대한 불안감과 관련해 성별과 연령대별로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를 살펴보았다. ‘나이 들면 외로울 것 같다’는 의견에 여성은 59.5%, 남성은 이보다 5.5%p 낮은 54.0%가 동의해, 정서적 단절에 대해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불안해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63.2%로 동의율이 가장 높았고 ‘20대’(62.0%), ‘40대’(57.0%), ‘60대’(53.6%), ‘50대’(53.0%), ‘70대’(50.3%) 순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외로운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앞으로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까봐 불안하다'는 의견에 대한 동의율 역시 여성(44.0%)이 남성(37.4%)보다 6.6%p 높아, 디지털 소외에 대해 더 큰 불안감을 내비쳤다. 동의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48.3%)였고, ‘30대’(44.1%), ‘70대’(40.4%), ‘50대’(38.8%), ‘40대’(38.5%), ‘60대’(37.1%)가 그 뒤를 이었다.


흔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외 계층으로 고령층을 꼽으나, 젊은 층 역시 상당수가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의 복잡성으로 인해 고령층과는 다른 형태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미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인식 (한국)

'미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 %)

가족 부양에 대해 한국은 생활·금전 동시 지원을, 글로벌은 생활지원 위주로 예상했다

길어진 수명은 본인의 노후준비 외에도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금번에는 가족에 대한 생활 및 금전 지원을 둘러싼 한국과 글로벌의 생각을 비교해 보았다.


먼저 미래에 고령 혹은 건강이 좋지 않은 가족에게 생활 보조, 식사 및 가사 수발, 병원 동행 등 일상 생활에서 돌봄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가족에게 일상 생활 지원(돌봄)을 제공하게 될 것 같다')를 질문했다.


그 결과, 한국인의 경우 43.0%가 동의했고(‘매우 동의함' 4.4%, '동의함’ 38.6%), 41.8%는 유보적인 입장이었으며(보통),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15.2%에 그쳤다('동의하지 않음' 11.3%, ‘전혀 동의하지 않음' 3.9%). 글로벌의 경우 한국보다 많은 응답자 3분의 2(67.0%)가 동의했고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17.0% 수준에 그쳐, 한국과 글로벌 모두 가족 부양을 길어진 노후의 일부분으로 인식함을 알 수 있었다.


일상 생활 지원 외에 고령 혹은 건강이 좋지 않은 가족에게 용돈·생활비·의료비 등 재정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가족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제공하게 될 것 같다')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한국은 앞선 일상생활 지원과 유사한 43.5%가 동의해 생활지원과 금전 지원을 하나로 생각했다.


반면 글로벌은 '금전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와 ‘동의하지 않는다’가 각각 37.0%, 43.0%로 나타나, 의견이 양분된 모습이었다. 이는 전통적으로 가족 부양 규범이 강한 한국과는 달리 글로벌은 경제적 자립 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유럽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복지 수준이 두터워 개인과 국가의 역할 분담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가족에 대한 생활·금전 지원 (한국 vs. 글로벌)

'가족'에 대한 생활·금전 지원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 %)

한국인은 가족으로부터 부양 받을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족 부양 부담을 크게 느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83.5년)과 ‘유병 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을 의미하는 건강수명(65.8세)의 격차가 17.7년에 달했다. 이러한 격차는 개인적인 고통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의 책임과 고령 인구 부양과 같은 사회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앞선 조사 결과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한국인이 미래에 가족을 위한 생활 지원(돌봄)(43.0%)과 금전 지원(43.5%)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 같은 한국인이 느끼는 가족 부양 부담을 성별과 연령대별로 나눠 살펴보고, 반대로 노후에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도 질문해 보았다.


생활 지원의 경우 남녀 모두 ‘지원하게 될’ 가능성(여성 44.3%, 남성 42.1%)을 ‘지원받게 될’ 가능성(여성 29.4%, 남성 31.5%)보다 높다고 예상했고, 여성의 경우 두 항목 간 응답률 격차가 14.9%p에 달했다(남성 10.6%p). 연령대가 낮을수록 생활 지원 부담이 커서, 20대가 57.1%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응답률이 하락했다(30대 45.6%, 40대 44.1%, 50대 40.2%, 60대 39.8%, 70대 29.2%).


금전 지원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여, 남녀 모두 ‘지원하게 될' 가능성을 '지원받게 될' 가능성보다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경제 활동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이 여성보다 ‘지원하게 될’ 가능성(남성 46.5%, 여성 39.1%)과 ‘지원받게 될' 가능성(남성 28.3%, 여성 24.7%) 모두 높게 내다봤다. 연령대별 인식 역시 젊은 층(20대 62.9%, 30대 49.8% vs. 60대 36.9%, 70대 28.1%)이 미래 가족 부양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꼈다.

가족 간 생활·금전 지원 예상 (한국)

'가족' 간 생활·금전 지원 예상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 %)

길어진 노후에 대해 '자유로운 시간'과 '여행'을 기대했고, 한국·글로벌 모두 가장 큰 걱정거리는 '건강'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글로벌의 조사 대상자들은 길어진 노후를 떠올릴 때 가장 기대되는 것과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인지도 물어보았다.


길어진 노후에 대해 한국인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자유로운 시간 사용’(42.8%)이었고, ‘여행’(39.7%), ‘취미·여가 활동’(37.3%), ‘가족과의 시간'(30.4%), ‘새로운 경험’(24.0%), '배움과 성장'(20.0%)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은 이 중 ‘여행’(93.0%)에 대한 기대감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한국의 기대 요인 1위 '자유로운 시간 사용’(42.0%) 역시 2위를 차지해(이후 ‘취미·여가활동’(30.0%), ‘가족과의 시간'(28.0%), ‘배움과 성장’(13.0%), ‘새로운 경험’(5.0%)의 순), 한국과 글로벌 공통적으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 다니는 노후를 기대함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노후가 길어짐에 따라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은 '건강'(63.3%)과 '경제적 어려움'(61.3%)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33.1%), ‘외로움과 고독’(30.5%), 불안정한 정치·사회 상황을 포함한 각종 ‘사건·사고'(25.7%),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17.1%)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의 경우 가장 걱정되는 것은 ‘건강’(85.0%)으로 독보적 1위를 차지했고,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39.0%), '사건·사고'(23.0%)가 뒤를 이었다. ‘경제적 어려움’(18.0%)과 ‘외로움과 고독’(3.0%)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하며 한국과 각각 43.3%p, 27.5%p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과 글로벌 공히 ‘건강’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으나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서는 한국이 글로벌보다 더 크게 우려했다.

'길어진 노후' 기대 요인 Top6

'길어진 노후' 기대 요인 Top6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복수응답, 단위: %)

'길어진 노후' 걱정거리 Top6

'길어진 노후' 걱정거리 Top6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복수응답, 단위: %)

한국인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길어진 노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건강'과 '외로움·고독'에 대한 우려가 컸다

지금부터는 길어진 노후에 대한 한국인의 기대와 우려를 성별과 연령대별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의 기대 요인 1위 ‘자유로운 시간 사용'(성별 격차 3.3%p)부터 '여행'(3.7%p), '취미·여가활동'(8.4%p), '가족과의 시간’(5.6%p), '새로운 경험'(5.1%p)까지 상위 5개 요인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여성보다 남성이, 20·30대보다 60·70대가 길어진 노후에 대해 더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연령대별 인식 역시 차이가 뚜렷해,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각 요인에 대해 기대치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30대가 1위로 꼽은 '자유로운 시간 사용'의 경우 60·70대의 응답률은 이보다 6.5%p 높았고(20·30대 39.9% vs. 60·70대 46.4%) 60·70대가 1위로 꼽은 ‘여행’의 경우 20·30대의 응답률은 이보다 9.9%p 낮았다(60·70대 47.2% vs. 20·30대 37.3%).


길어진 미래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힌 '건강'에 대해서는 여성(65.2%)이 남성(62.0%) 대비 소폭 더 걱정이 많았다. ‘경제적 어려움'의 경우 남성(62.0%)이 '건강'과 함께 공동 1위로 지목하며 여성(60.3%)보다 더 크게 걱정했고,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에 대해서는 반대로 여성(38.9%)이 남성(29.3%)보다 높은 우려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건강’에 대해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60·70대 72.5% vs. 20·30대 54.1%),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걱정이 많았다(20·30대 63.0% vs. 60. 70대 54.4%).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에 대해서는 60·70대(37.5%)에 이어 20·30대(31.8%) 역시 우려했고, ‘외로움과 고독'에 대한 걱정은 60·70대(35.8%)에서 가장 크고 50대(30.3%), 20·30대(28.7%), 40대(25.8%)의 순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성별·연령대별 기대 요인 (한국)

'성별·연령대별' 기대 요인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복수응답, 단위: %)

성별·연령대별 걱정거리 (한국)

'성별·연령대별' 걱정거리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복수응답, 단위: %)

참고

美·韓 대표적 시니어 지원 단체

미국 | 은퇴자협회(AARP, 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고령자를 위한 복지·권익 옹호 단체로 3천8백만 명의 회원을 보유
  • 미국 최대 비영리단체로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
  • 가입비는 연간 15달러이며 회원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

■ 산하 기관

'은퇴자협회' 산하 기관을 보여주는 도식표다.

주요 활동


  • 사회보장 제도 확대
  • 경제적 안정 지원
  •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 개선
  • 가족 및 간병인 지원
  • 고령 근로자 지원
  • 사기방지 및 소비자 보호

세부 내용


■ 시니어를 위한 정보·교육·할인 혜택 제공

  • 시니어 정보: 잡지 등 AARP에서 발간하는 정기 간행물을 통해 건강, 재무관리, 은퇴 준비, 노화, 여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 시니어 플래닛: 미국 전역 6개 지역에서 시니어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
  • 할인 혜택: 멤버십 고객에게 보험, 건강, 여행, 오락, 레스토랑, 쇼핑 등 다양한 분야 제휴사의 할인 혜택을 제공

■ 시니어를 위한 일자리 지원 및 커뮤니티 조성

  • Best Employer for Worker 50+: 2001년부터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고령 근로자 교육, 지속 근무, 채용 등의 모범적 사례가 있는 기업과 단체를 인증
  • Back to Work 50+: 지역사회 취업 지원 기관 및 기업을 연계하며 시니어에게 다양한 취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여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일자리 소개 등 취업 지원
  • Age-Friendly Community: 지방자치단체, 비영리단체, 기업과 협력하여 고령자가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편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

AARP 홈페이지

'AARP' 홈페이지 사진이다.

출처: AARP 웹사이트

한국 | 서울시50플러스 재단

  • 서울시 거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통합 지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법인
  • 중장년층을 위한 경력설계, 직무훈련 등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시50플러스포털(50plus.or.kr)’을 운영 중

■ 산하 기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산하 기관을 정리한 표이다.

주요 활동


  • 일자리
  • 사회공헌
  • 40대 직업전환
  • 경력 설계

서울시50플러스포털 홈페이지

'서울시50플러스포털' 홈페이지 사진이다.

세부 내용


■ 중장년층 대상 일자리 사업


  • 기업 연계 일자리: 40~65세 서울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일자리 박람회, 채용설명회, 직무훈련을 제공
  • 경력 인재 지원: 중장년층이 관심 분야 직무 경험을 쌓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채용을 지원
  • 직업훈련·채용설명회·일자리 박람회 개최: 중장년층 채용을 희망하는 공공·민간기업과 구직자를 연결

■ 40대 직업전환 및 경력설계

  • 직업전환 사업: 온라인 학습(서울런 4050 평생학습포털)에서 중장년층 직업 역량 교육과 오프라인(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울시 현장학습기관 71개)에서 직업 전환 교육을 제공
  • 경력설계 취업 지원: 구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초 역량 교육 프로그램과 1:1 상담, 취업 컨설팅 지원
  • 디지털 전환 교육: AI·빅데이터,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워크 등 수준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시간당 2천 원 부과)
출처: 서울시50플러스재단 웹사이트

Key Findings

'은퇴는 아직 먼 얘기'인 한국, '은퇴가 기대'되는 글로벌 대비 은퇴 준비가 느리고 노후생활 기대가 낮았다

한국과 글로벌의 예상 수명은 유사하나, 나이 들었다'는 인식은 한국이 글로벌보다 빨랐다

☞ 자신의 예상 수명은 가장 많은 응답자가 '86세~90세(한국 26.7%, 글로벌 25.0%)로 내대봄


☞ '나이 들었다'고 인식하는 나이로 글로벌은 '70대'(39.0%)와 '80대'(37.0%)를, 한국은 이보다 이른‘60대'(29.6%)와 70대'(29.6%)를 꼽음. 한국은 '50대'(15.9%), '40대 이하'(15.3%) 응답률도 글로벌 대비 높아, 전반적으로 이른 나이부터 '나이 들었다'고 인식하는 성향이 강함

한국은 글로벌 대비 은퇴 준비가 늦고 노후에 대한 기대가 낮았다

☞ 한국의 57.8%, 글로벌의 47.0%가 61세와 70세 사이 은퇴를 희망. 다만, 글로벌은 '76세 이상'(11.0%) 의견이 한국(3.5%)의 세 배에 달하며 더 오래 일하고 싶어 함


☞ 은퇴 후 재정 설계는 한국과 글로벌 모두 높은 관심사로, 은퇴에 관한 인식 공동 1위 의견'은퇴했을 때의 나의 재정 상황을 미리 알고 싶다'에 글로벌 41.0%, 한국 30.3%가 동의


☞ 경제적 노후준비에 대한 예상과 기대는 글로벌이 한국보다 높고(‘은퇴가 기대되며, 재정적으로도 잘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의견에 글로벌 34.0%, 한국 11.0% 동의), 한국은 '지금 다른 걱정이 더 많고'(24.4% vs. 글로벌 12.0%), '은퇴는 먼 얘기'(20.0% vs. 글로벌 6.0%)라는 이유로 현재에 더 집중

한국은 노후사회적 고립을 우려했고, 가족부양시 생활·금전동시지원을 예상했다

☞ 정서적 단절·디지털 소외 등 사회적 고립에 대한 우려는 한국과 글로벌 공통 현상이며, 한국인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음. '나이 들면 외로울 것 같다'는 의견에는 한국 56.3%, 글로벌 30.0%,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까봐 불안하다'는 의견에는 한국 40.0%, 글로벌 29.0%가 동의


☞ 한국과 글로벌 모두 가족을 부양하는 노후를 내다보며 ‘생활지원'은 한국 43.0%, 글로벌 67.0%, '금전지원'은 한국 43.5%, 글로벌 37.0%가 예상. 다만, 한국은 생활·금전 지원을 모두 예상하는 반면, 글로벌의 경우 금전 지원 비동의율(43.0%)이 동의율을 상회하며 생활지원 위주의 가족 돌봄을 고려


☞ 길어진 노후에 대한 공통적인 기대 요인은 '자유로운 시간'과 '여행', 가장 큰 걱정거리는 '건강'

한국과 글로벌의 예상 수명은 '86세~90세'로 유사하나, ‘나이 들었다’는 인식은 한국이 더 빨랐고 ‘더 오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글로벌이 더 많았다('76세 이상' 은퇴 희망, 글로벌 11.0%, 한국 3.5%). 은퇴 후 재정 설계에 대한 관심은 공통적으로 높았으나(글로벌 41.0%, 한국 30.3%), 경제적 노후준비에 대한 생각과 노후생활 기대는 글로벌이 한국보다 세 배가량 높았다(글로벌 34.0%, 한국 11.0%).


노후의 삶을 예상 할 때 한국과 글로벌 모두 사회적 고립을 우려했고, 한국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외로울 것 같다' 한국 56.3%, 글로벌 30.0%). 가족 부양 부담 역시 공통적이었고('생활 지원(돌봄)' 한국 43.0%, 글로벌 67.0%, ‘금전 지원’ 한국 43.5%, 글로벌 37.0%가 예상), '자유로운 시간'과 '여행'을 길어진 노후의 기대 요인으로, '건강'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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