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환율 (FX) 전망

8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3화
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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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달러/원 환율 상승, 미 달러화 강세와 관세 불확실성

  • 7월 달러/원 환율, 두 달 만에 빅 피겨 1,400원 위협
  • 환율 상승은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 등 대외 요인의 영향
  •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은 미국 달러 강세 (DXY 3% 상승)
  • 미국 물가 불안 및 고용 호조가 달러 가치 지지, 관세 불확실성도 달러 강세 일조
  • 7월 한국 원화, 신흥국 주요 통화 중 가장 약세 (KRW 2.6% 절하)
  • 원화 약세 원인은 관세 불확실성, 해외투자 등 구조적 달러 수요

7월 달러/원 환율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이었다. 6월 말 1,353원으로 마감한 환율은 7월 중 1,396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지난 5월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빅 피겨’인 1,4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빅 피겨를 앞두고 레벨 부담에 따른 달러 매도에 다소 조정이 있었지만, 여전히 1,390원대에 머물며 한 달 만에 30원 이상 상승했다.


지난 6월 초 한국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국내 증시 호조, 이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오히려 상방이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은 국내 요인보다는 주로 미국 물가 불안 및 고용 호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그리고 미국 상호 관세로 인한 위험회피심리 등 대외 요인의 영향이 컸다.


7월 달러/원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은 미 달러화가 강세였다는 데에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미 달러화 지수 (DXY)는 지난 한 달 동안 3.0% 상승하면서, 올해 상반기 때의 달러 약세 흐름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이 같은 달러 반등은 그간 급격한 약세에 따른 저가 매수 등 기술적 요인도 있겠으나, 그 외 관세로 인한 미국 물가 불안 및 견고한 고용 등 실물경기 호조, 그리고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시장 불확실성 (안전자산 선호) 등에 기인한다. 물론 7월 달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은 거셌지만,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편 7월 달러/원 환율의 상승률은 2.6%로, 동 기간 DXY의 상승률인 3.0%보다 0.4%p 더 낮았다. 즉, 달러의 강세 폭보다 원화 절하 폭이 더 적었지만, 신흥국 통화 중에서는 가장 약했다. 미 달러화 대비 절상 및 절하율을 비교해 보면, 한국 원화보다 더 약세였던 통화는 유로화 (-3.0%), 스웨덴 크로나화 (-3.3%), 영국 파운드 및 일본 엔화 (-3.5%) 등 선진국 통화에 집중되어 있다.


원화 약세는 상당 부분 관세 이슈로 인한 위험회피심리에 기인한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 특성상, 관세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원화의 약세가 유독 심화하는 양상이었다. 그 외에도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로 인한 구조적 달러 수요도 원화 고유의 약세 요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원 환율, 두 달 만에 1,400원대 재진입 목전

'달러/원 환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두 달 만에 1,400원대를 재진입 목전에 두고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7월 주요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절상·절하율

7월 주요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절상·절하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다시 주목 받을 연준 금리 경로, 달러에는 인하 사이클의 ‘깊이’가 중요

  • 관세 이슈 일단락, 이제 외환시장 관심은 미국 실물경기로 이동
  • 미 달러화는 연준의 중기 금리 경로에 밀접하게 연동
  •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금리인하 압박 더욱 거세질 전망
  •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금리 경로 두고 분열 조짐 포착
  • 실물경기 측면에서 연준 금리인하 명분은 약하나, 관세의 물가 영향 일시에 그칠 가능성
  • 공화당원의 물가상승 부담 점증, 트럼프 관세 정책 노선에 부담
  •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중기적으로는 약세 전망 유효

7월 한 달 동안 외환시장을 지배했던 관세 이슈는 미국 상호 관세 부과 시점인 8월 1일을 기점으로 일단락되고, 이제 외환시장의 관심은 다시 연준의 금리 경로로 옮겨질 전망이다. 특히 미 달러화 향방에 있어 연준 인하 재개 시점보다는 인하 사이클의 깊이가 관건이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달러화 지수와 연준 금리 기대치 간 상관계수는 올해 말 ‘+0.33’, 내년 말 ‘+0.86’으로, 후자와의 동조성이 전자보다 2.6배 더 높다. 이는 달러 가치가 연준의 중기 금리 경로에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미국 달러화 가치는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4.4회 인하할 것을 반영 중이다 (올해 1.8회, 내년 2.6회).


8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압박이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한 연준에 대해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트럼프는 파월 의장 해임이나 사임 유도 카드보다는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인사를 차기 의장으로 조기 지명하는 등의 수단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갈 수 있다.


이미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의견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 둔화나 물가 하락 등 실물경기 둔화까지 확인된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강화, 달러도 더욱 약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실물경기 측면에서는 아직 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이 충분치 않다. 고용이 여전히 양호한 가운데,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세의 물가 영향은 일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고율 관세는 미국 경제에 부담이기 때문에 앞으로 관세는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한 최근 미국 공화당원의 물가 기대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시건대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 1.3%를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7월 2.6%로 두 배 올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노선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양호한 실물경기가 달러 가치를 지지할 수 있다. 하지만 관세의 물가 영향이 일시에 그치고 고용이 점차 둔화해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중기적 시계의 달러 약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 달러화 지수, 연준의 중기 금리 경로와 동조

'미 달러화 지수'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연준의 중기 금리 경로와 동조된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미국의 정당별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 (미시건대)

'미국'의 '정당'별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3. 달러 향방의 또 다른 변수, 미국 재정 리스크 (Dollar Frown)

  • 달러 향방의 또 다른 변수, 미국 재정 리스크에 주목
  • 달러 프라운 (Dollar Frown), 재정 신뢰 무너지면 달러 약세
  • 장기 국채 기간 프리미엄에 주목 기간 프리미엄 상승 시 달러 약세
  • 미국 국채시장 불확실성 심화 시, 달러 약세 시사
  • 달러 전망에는 미국 실물경기와 재정 리스크 모두 고려 필요
  • 미국 재정 건전성은 중장기 이슈, 성장 및 재정 사이에서 달러 변동

미국의 양호한 실물경기 흐름이 단기적으로 달러 가치를 지지할 수 있지만, 달러 향방의 또 다른 변수로 미국 재정 리스크에 주목한다. 특히 올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 경제지표(실물경기)의 달러 설명력이 약화되며, ‘달러 프라운(Dollar Frown)’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 달러 스마일(Dollar Smile) 이론이 미국 및 비미국 경제 간 상대적인 성장 여건에 따라 달러 강약세를 설명했던 반면, 달러 프라운은 미국의 재정 리스크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해당 이론의 핵심은 미국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재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달러는 약해진다는 것이다.


올해 달러는 미국의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대규모 감세법(OBBBA) 이슈로 약세를 보이며 해당 이론의 설명력이 일부 입증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과 미 달러화 지수 간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변수 간 1년 상관계수는 -0.25로 역상관관계이나, 기간 구분 시 두 변수 간 관계는 더욱 상이하다.


2024년 8월~2025년 3월 동안 상관계수는 +0.84로 서로 동조 관계다. 하지만 2025년 4월부터 두 변수 간 상관계수는 -0.56으로 반전되었다. 4월부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 상승은 상당 부분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재정 건전성 훼손 우려와 OBBBA로 인한 수급 부담(국채 공급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달러 프라운 이론과 연관지어 봤을 때, 미국 재정 우려 심화, 특히 국채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달러가 약세라는 점을 시사한다.


달러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 미국 실물경기 흐름과 연준 금리 경로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미 국채시장과 달러의 관계를 감안했을 때 재정 리스크라는 새로운 변수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4월 이후 미국 재정 이슈가 완화되었고 기간 프리미엄도 횡보세를 보이며 달러에 중립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 정부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에 육박하고, 앞으로는 부채 비율이 더욱 상승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재정 건전성 문제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미 달러화는 미국 성장과 재정 이슈의 상대적 중요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는 달러/원 환율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으로도 연결되는 요인이다.

달러 스마일 (Smile) vs. 달러 프라운 (Frown)

'달러 스마일'과 '달러 프라운'이다.

자료: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국채 기간 프리미엄 및 달러화 지수 비교 (Z-Score)

'국채 기간 프리미엄' 및 '달러화 지수'를 비교한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4. 달러/원 전망 - 단기 시계에서는 제한적 하락, 중기적으로는 완만한 하락세

  • 달러/원 환율 8월 전망,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소폭 하락
  • 하지만 미국의 양호한 실물경기, 연준 불확실성이 하단 지지
  • 달러/원 환율 중기 전망, 점진적 달러 약세와 원화 저평가 완화에 완만한 하방 우세
  • 거주자 해외투자 증가 등 구조적 달러 수요 영향,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가 일부 상쇄

8월 달러/원 환율은 관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7월보다는 레벨을 낮출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관세로 인한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과 견고한 고용 시장이 달러 가치를 단기적으로 지지하며 달러/원의 하락을 방해할 수 있다. 더불어 실물경기 호조로 연준 9월 금리인하 기대가 퇴색해 달러가 추가로 반등한다면, 달러/원은 빅 피겨 1,400원을 다시 위협할 수 있다.


‘피보나치 되돌림 (Fibonacci Retracement)’으로 단기적 지지 및 저항선을 판단하자면, 지지선은 지난해 4분기 저점 1,303원에서 고점 1,486원까지의 상승 폭인 183원을 76.4% 되돌린 1,346원에 형성, 저항선은 직전 고점 1,487원에서 저점 1,347원까지의 하락 폭 140원을 38.2% 되돌린 1,400원에 형성될 전망이다. (8월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1,340~1,400원)


중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달러의 점진적 약세와 더불어 한국 원화의 저평가 완화 등에 힘입어 완만한 하락세를 전망한다. 하반기 중 가시화될 미국 실물경기 둔화와 연준 금리인하 재개 및 재정 리스크, 이에 따른 달러 약세가 달러/원 하락을 주도할 전망이다.


국내 측면에서는 관세로 인한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소비 개선과 건설경기 저점 통과 등 내수 회복이 원화 저평가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미 기준금리차 축소가 예상되는 부분 역시 달러/원에 하방 요인이다 (한미 기준금리차 현재 2.0%p에서 연말 1.5%p로 축소 전망). 수급적으로는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구조적 달러 수요가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겠으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추세가 수급 부담을 일부 경감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1,310~1,410원).


달러/원 환율 전망, 단기 시계에서는 불확실성 잔존, 중기적으로는 완만한 하방 우세


- 8월 달러/원 환율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7월보다 낮은 수준 예상

- 미국의 양호한 실물경기와 연준 금리인하 지연 등이 달러/원 하단 지지

- 중기적으로는 미국 실물경기 둔화 연준 금리인하 재개, 재정 리스크에 달러 약세

- 국내 측면에서는 내수 회복과 금리차 축소가 원화 저평가 해소에 기여

-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구조적 달러 수요에 따른 수급 부담을 일부 경감

달러/원 1,346~1,400원이 기술적 지지 및 저항선

'달러/원' 1,346~1,400원이 '기술적 지지' 및 '저항선'임을 보이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달러/원 환율 중기 전망, 연말까지 완만한 하락 예상

'달러/원 환율'의 중기 전망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연말까지 완만한 하락이 예상된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전망 (2025.7.28) / 주: 괄호 () 안은 기말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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