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변동 이유 | 반감기부터 금리, 국제 정세까지 알아봐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요. 비트코인은 10월 초만 해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이후 미·중 관세 갈등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섰어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내리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하락하는 이유,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살펴볼게요.

비트코인 가격은 기술과 거시 경제 환경, 규제 및 법제화 환경, 기술 및 시장 심리 등 크게 3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아요.

비트코인 가격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아요.

• 금리 인하나 양적 완화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죠.
• 반대로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정책이 시행되면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요.

미국의 물가 지수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연준이 금리 인하 대신 동결이나 인상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이런 경우 비트코인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요. 반대로 고용 지표가 부진하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비트코인에는 호재가 될 수 있어요. 따라서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물가 고용 등 주요 거시 경제 지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좋아요.

무역 갈등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면 투자 심리가 위축돼요. 이럴 때는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낮아지면서 비트코인 수요도 줄어들어요.

반대로 이런 불확실성이 완화되거나 갈등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면,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도 해요.

가상자산을 합법화하거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관련 법제화가 추진될 때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담은 ‘지니어스법(GENIUS Act)’ 시행을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돌파했어요.

제도권 금융상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때도 비트코인 가격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어요. 실제로 지난 2023년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거란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어요. ETF가 승인되면 개인뿐 아니라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규제가 지나치게 강해지면 오히려 시장이 위축되며 가격이 하락하기도 해요. 지난 2021년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한다”라고 발표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6.83% 급락했어요.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어요. 만약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너무 빨리 채굴하면,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나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반감기’를 겪어요. 반감기란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말하는데요. 반감기에 가까워질수록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서 더 많이 쓰이거나 네트워크가 업그레이드되면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져요.

반대로 거래소나 개별 코인의 해킹,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하면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업토버(Uptober)란 Up+October의 합성어로, 매년 10월이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말해요. 비트코인은 2017년부터 대체로 9월에는 약세를, 10월에는 강세를 보여왔는데요. 이런 현상은 여름 휴가철 이후인 9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현금화하거나 세금 납부를 위해 매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후 10월부터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4분기가 시작되며 기관 투자자들이 연말 실적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자금을 다시 투입해요. 여기에 ‘10월에는 오른다’라는 기대 심리까지 더해지며 실제로 가격이 오르는 업토버 현상이 반복됐죠.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비트코인은 10월에 두 번 빼고 모두 상승했어요.

올해 10월, 업토버란 말이 무색하게 비트코인이 7년 만에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어요. 떨어진 배경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어요.

•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갈등이 격화했고, 불확실성이 커지며 가격이 하락했어요. 실제로 지난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죠. 이후에도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비트코인은 10만~11만 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갔고요.
• 미국 지역은행들의 재정 불안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 전반의 우려가 커졌어요. 실제로 자이언스 뱅크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 중소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위축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하락했어요.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 폭이 매우 크고, 일일 변동 폭 제한도 없어요. 이 때문에 시세 변화에 따른 위험이 항상 존재하죠. 또 예기치 못한 외부 요인으로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도 있는데요. 따라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전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해요.